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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에서 요양원 거리로…중산동의 30년 변천사

공장KING 2025. 6. 14. 16:38

학원가에서 요양원 거리로…중산동의 30년 변천사

서점과 학원이 사라진 이유는?


한때 학원가로 번성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1동.
지금은 곳곳에 요양원 간판이 즐비한 ‘노인의 거리’로 변모했습니다.
28년간 자리를 지켰던 서점도 결국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인구 구조 변화는 대한민국 고령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학원은 떠나고, 요양원이 들어서다

왕수학, 청운학원, 윤선생영어교실…
학원의 흔적이 남은 상가들이 지금은 모두 요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상가 간판도, 건물 외벽도 요양원 명칭으로 가득합니다.


유소년 인구 급감, 고령 인구 급증

연도 중산1동 유소년 인구 순위(일산 전체 기준)

1997 17개 동 중 4위
2008 20개 동 중 8위
2017 20개 동 중 12위
2025 23개 동 중 20위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3.3%로,
일산 평균(17.4%)보다 높고,
일산 내 요양원이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28년 지킨 서점, 이제 문을 닫습니다”

이희주 일산문고 대표는 1997년 문을 연 이후
학생과 학부모로 북적이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과 고령화로 손님은 줄었고,
결국 다음 달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90대 단골 어르신이 문자 보고 찾아와서
‘이 동네에 서점 하나인데 없어지면 어떡하냐’고 하시더라고요.”


편의점 아닌 진짜 슈퍼도 사라진다

1998년 IMF 당시 문을 연 임씨 슈퍼도
손님 감소와 유통 한계로 물건을 거의 들이지 않습니다.
“빵은 그냥 뺐어요. 요즘은 다 빵집에서 사니까요.”
그나마 꾸준한 고객은 담배를 사러 오는 새로 이사 온 어르신들입니다.


학생 많은 마을에서 ‘적막한’ 노인 마을로

30년 전 입주했던 3040대 학부모는 6070대가 되었고,
그들의 자녀는 다른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지하철도 없고 교통도 불편한 이 지역은
점차 노인 부부만 남게 되었습니다.


빈곤보다 더 큰 걱정은 치매와 고독

걱정 요소 설명

치매 고령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 증가
고독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겨지는 경우 증가
소비 감소 상가 및 골목상권의 침체 가속화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돈이 있어도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고독사는 현실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유일한 신축 건물도 요양원

대로변에 공사 중인 새 건물은
트렌디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대형 요양원입니다.
젊은이 대상 카페나 음식점이 아닌 이유는 명확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엔 이 동네가 어떻게 될까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지금도 온통 어르신뿐인데…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학원이 떠나고 요양원이 들어선 이 동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장소일지도 모릅니다.